안녕하세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새롭고 놀라운 지식의 향연, 온라인 살롱, 새놀살롱(Saenol Salon)입니다 :)
지난 포스팅에서는 세상을 움직인 0.1%의 천재들이 애장하고 애용했던 인문 고전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와 그 중요성, 인문고전 독서방법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그 인문 고전에 대해 직접 접근해보는 첫 번째 시간으로, 서양 문학의 원형으로 불리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에 대해 포스팅하려 합니다.
그럼 모두 함께 살롱으로 떠나보실까요? :)
1. 분노하는 영웅의 대서사시 :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작품 소개
사람이 사람에게 받는 치명적인 상처 중 하나는 ‘모욕감’입니다.
자신의 명예나 자존심이 무시당하거나 유린당하는 데서 오는 괴로운 감정이죠.
학교나 회사에서 나의 경쟁자 혹은 나의 선배(혹은 상사)가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부당하게 나의 명예에 흠집을 내거나 자존심을 짓밟는다고 상상해 보시겠어요?
아마 상상만으로도 모욕감이 몰려오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모욕감은 곧 분노로 바뀌게 되겠죠.
분노로 바뀐 감정은 잦아들기 어렵습니다. 극심한 분노의 경우, 그것은 곧 거대한 복수의 마중물이 되기도 하죠.
고대 그리스 문학의 가장 오래된 서사시로 일컬어지는 『일리아스』의 주제도 바로 이 “분노”입니다.
“일리아스”라는 말은 트로이의 성을 의미하는 ‘일리오스’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리오스의 이야기”라는 의미입니다.
『일리아스』는 고대 그리스의 전설적인 전쟁인 트로이 전쟁(그리스 영웅들이 10여 년간의 전쟁 끝에 트로이 성을 함락시킨다는 전설적인 이야기)을 배경으로, 트로이 전쟁 중에서 마지막 50일간의 사건을 노래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구전으로 내려오는 영웅 신화와 전설들이 많았는데, 저자인 호메로스가 이 영웅신화와 전설들에다가 자신의 상상력을 가미해서 『일리아스』를 창작한 것이죠.
작품은 그리스의 장군인 아킬레우스가 중심이 되어 원한과 복수에서 파생되는 인간의 비극을 다룹니다.
주로 10여 년 동안 계속된 전쟁의 상황과 전쟁에 관여하는 올림포스의 신들, 장수들의 이야기가 등장하죠.
이야기 전개 구성에 따라, 시는 24편으로 나뉘며, 그리스의 대표적 시운 중의 하나인 “6각운(Hexameter)”으로 작곡되었습니다.
『일리아스』는 총 2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권(卷)에 그리스 문자인 24개의 알파벳 순서로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일리아스』는 그리스 문학의 대부분이 운명론에 따른 체념이나 절망을 보여주는 것과는 다르게, 오히려 정해진 운명에 굴하지 않고 영광된 죽음을 택하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2. 『일리아스』의 작품 속 배경
『일리아스』의 배경이 되는 트로이 전쟁은 한 여인의 납치가 발단이 되어 벌어진 전쟁입니다.
트로이 전쟁 당시, 지중해는 그리스의 “미케네”와 소아시아의 “트로이”가 패권을 쥐고 서로 힘을 겨루고 있었죠.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의 동생이자, 스파르타의 왕인 “메넬레오스”에게는 미모의 아내인 “헬레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헬레네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납치되자 이에 분노한 그리스가 동맹군들을 이끌고 복수하기 위해 거대한 함선들을 앞세워 트로이 원정길에 오르게 됩니다.
(물론 이것은 그리스의 주장입니다. 트로이에서는 헬레네가 미남인 파리스에게 흠뻑 빠져 사랑의 도피를 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리스 군의 용맹스러운 전사이자 『일리아스』의 주인공인 “아킬레우스”가 그리스군의 총사령관인 아가멤논에게 자신의 여종을 부당하게 빼앗기게 되고, 이에 분노한 나머지 출전을 거부합니다.
일종의 내분의 일어난 셈이죠.
분노를 주제로 쓰여진 작품이니 만큼, 『일리아스』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노여움을 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노여움을!”
3. 『일리아스』 속 분노의 3단계와 작품적 특징
『일리아스』에서 그리는 “분노”는 크게 세 가지의 단계로 전개됩니다.
1) 분노의 제1단계 : 그리스의 용맹스러운 전사 아킬레우스는 왜 분노하게 되었나?
작품 속 그리스에서는 그리스 영웅들이 모인 인간의 회의, 그리고 신들의 모인 신들의 회의가 열리는데, 이때 인간의 회의를 아킬레우스가 소집합니다.
당시 그리스 군의 진영은 태양신인 아폴론의 노여움을 사는 바람에, 9일간 화살이 날아와 역병이 한바탕 퍼진 상태였습니다.
이 회의에서 예언자인 칼카스는 아폴론의 노여움을 산 까닭에 대하여, 아폴론의 사제 딸인 크뤼세이스를 취한 아가멤논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크뤼세이스를 아버지에게 돌려주라고 말합니다.
사실 아가멤논은 전리품으로 크뤼세이스를 분배받은 것이었는데, 칼카스는 물론이고 아킬레우스까지 크뤼세이스를 돌려주자고 설득하자, 아가멤논은 오히려 아킬레우스의 여종인 브리세이스를 빼앗아 버립니다.
아가멤논은 브리세이스를 빼앗아 아킬레우스의 기를 꺾고, 아킬레우스가 자신에게 꼼짝하지 못하도록 만들고자 했죠.
여종을 빼앗긴 아킬레우스는 분노에 가득 차서, 아가멤논을 살해하려 칼을 빼 듭니다.
그 순간, 아테네 여신이 직접 그 상황에 개입하고, 아킬레우스를 말립니다.
아테네 여신의 개입으로 아가멤논은 죽을 뻔한 상황을 모면합니다.
하지만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았죠.
분노에 찬 아킬레우스는 전쟁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 부분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의 특징은, 『일리아스』가 그리는 작품 속에서는 인간의 세계와 신의 세계가 한데 어우러져 뒤섞여 있다는 점입니다.
호메로스의 작품을 보면, 어떤 상황 속에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인간의 행동에 신이 개입한다는 것입니다.
즉, 인간의 운명은 보이지 않는 손처럼 상황에 따라 개입하는 신들에 의지로 결정되며, 인간의 문제 역시 인간의 의지가 아니라, 신의 의지로 해결된다는 것이죠.
2) 분노의 제2단계 :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왜 아가멤논에서 적장 헤토르로 옮겨가게 되었나?
아가멤논은 브리세이스의 일로 아킬레우스에게 화해를 청하지만 아킬레우스는 이를 거부합니다.
아킬레우스는 여전히 아가멤논에게 분노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분노한 아킬레우스는 어머니인 여신 테티스에게 아가멤논에 대한 복수를 요청하기에 이릅니다.
테티스는 아들의 요청(기도)을 듣고 한때는 연인이었던 제우스 신에게 달려가 아들의 복수를 간청하게 됩니다.
아킬레우스와 테티스의 요청 때문에, 아가멤논과 그리스군은 트로이 군의 파죽지세의 공격을 당하며 상처를 입고, 위기에 처하는 등 맥을 못 추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뭔가를 깨달은 아가멤논은 브리세이스를 돌려주고 다른 선물들도 함께 보내며, 다시 한번 아킬레우스에게 화해를 청합니다.
그럼에도 아킬레우스는 다시금 화해를 거부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킬레우스의 심복이었던 파트로클로스가 전투에 나갔다가 트로이 장군인 헥토르에게 살해되고 맙니다. 헥토르 장군은 파트로클로스를 아킬레우스로 착각해 죽이게 되었던 것이죠. 이로 인해 아가멤논에게 향했던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곧바로 헥토르에게로 옮겨 갑니다.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아가멤논에게서 헥토르로 옮겨진 것에는 아가멤논의 거듭된 화해 요청 때문이 아니었던 것이죠.)
3) 분노의 제3단계 : 아킬레우스의 분노는 어떻게 해소되었나?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의 화해를 거듭 거부하고, 참전하지 않자 그리스 군은 점점 사면초가에 몰리게 됩니다.
아킬레우스의 심복이었던 파트로클로스는 참전하지 않는 주인 아킬레우스를 대신하여 그리스를 위해 아킬레우스의 전투복을 입고 참전했고, 이를 착각한 헥토르에게 무참히 살해되었습니다.
아가멤논에게 분노했던 아킬레우스는 그 분노를 다시금 헥토르에게 드리웁니다. 그리자 반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열세에 몰렸던 그리스군이 갑자기 강성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결국 아킬레우스는 헥토르를 죽여 복수함으로써 그리스 군은 승리를 거두게 되고, 아킬레우스의 분노도 해소되게 됩니다.
이때 제우스는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결투에 적극적으로 개입합니다. 먼저 제우스는 헥토르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돕다가, 마지막 아킬레우스의 복수를 돕고자 헥토르를 죽음으로 내몰게 됩니다. (제우스는 이에 대해 마음 아파하며 다른 신들에게도 헥토르를 죽음에서 구할 것인지, 아니면 아킬레우스의 손에 쓰러지게 할 것인지 정하라고 이야기 하며 괴로워 합니다)
헥토르는 영웅 아킬레우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게 하기 위한 일종의 희생양이 된 것이었죠.
자, 오늘은 서양 문학의 최고(最古) 문헌 중 하나로 알려진 『일리아스』의 배경과 주제, 분노의 단계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이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다음에는 더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새롭고 놀라운 지식의 향연, 온라인 살롱, 새놀살롱(Saenol Salon)이었습니다.
블로그 구독과 공감 표시는 더 좋은 포스팅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동력이 됩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