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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향연, 온라인 살롱

그리스 노예의 놀라운 성공기 - 아이소포스(이솝)에 대하여

by Saenol 2023. 11. 8.

안녕하세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새롭고 놀라운 지식의 향연, 온라인 살롱, 새놀살롱(Saenol Salon)입니다 :)

최근에 영화 <이집트 왕자2>를 보았습니다. 

2000년 초반에 나온 애니메이션 영화인데, 성경의 창세기에서 이집트의 노예였다가 총리가 된 반전의 역사를 쓴 요셉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 리뷰는 다음 포스팅에 올리겠습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하게 실제 노예였다가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이 된 것은 물론,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인물이 된 아이소포스라는 한 사내가 있습니다.

그가 누군지, 또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함께 살롱으로 떠나보실까요? :)

 

아이소포스(이솝)의 흉상 - 헬레니즘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 (출처:위키피디아)

 

1. 아이소포스는 누구?

아이소포스(Αίσωπος)는 기원전 6세기 정도에 살았던 그리스 사람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 학자들의 기록에 따르면, 아이소포스는 현재의 터키 내륙 지방인 흑해 연안의 도시 트라키아(Thracia) 출신으로 전해집니다.

그리스의 유명한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따르면 아이소포스는 그리스의 폴리스 중 사모스섬의 시민이었던 “이아드몬(혹은 크산투스)의 노예 출신”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기원전 6세기의 그리스의 신분사회에서 “노예”는 흔했습니다.

그 흔한 노예들 중에서 오늘의 주인공 “아이소포스”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어서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이 되었을까요?

아이소포스(Αίσωπος)라는 헬라식의 이름을 영어로 바꾸면 바로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소포스의 영어 이름은 Aesop(이솝)”입니다.

네, 우리가 어렸을 적부터 그토록 많이 들어왔던 이솝우화”의 작가, 바로 그 이솝입니다. 

 

아이소포스. 이솝은 노예였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추남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머리는 울퉁불퉁하고, 눈도 사시에다가, 발은 평발이었으며 심지어는 척추에도 장애가 있는 꼽추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말까지 더듬어 손가락질받기 일쑤였다고 하지요.

 

이처럼 추남에 노예인 아이소포스, 이솝은 주어진 환경과 외모는 너무나 볼품없고 초라했지만, 뛰어난 지혜와 통찰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말은 더듬었을지라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창의력과 그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일에는 너무나 탁월했던 것입니다.

그런 그의 재능을 높이 산 주인이 그를 자유의 몸으로 풀어주었습니다.

정본에 따르면, 자유인이 된 그는 바빌로니아의 재상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그는 타고난 천재적인 재능으로 수백 편의 이야기들을 지었고, 이후에 이것을 엮어낸 것이 바로 지금까지도 유명한 『이솝우화』가 된 것입니다.

 

2. 이솝우화

이솝 우화(Αισώπου Μύθοι, Aesop's fable)란 이솝이 지은 우화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솝우화는 주로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짧은 이야기들이 다수이지만, 인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꽤 많이 있습니다.

보통의 우화가 그렇듯이, 읽고 난 뒤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출간된 이솝 우화집의 이야기 끝부분에는 거의 다 편집자들이 덧붙인 해당 우화의 교훈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이솝우화를 읽거나 또는 아이들에게 읽어줄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하나는 이솝 우화에서 의도하는 것은 단지 착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식의 도덕적인 교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과,  (도덕적인 덕목과는 별로 관련 없어 보일 수 있는) 오히려 세상을 사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처세술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으로 동물이 많이 나오다 보니 어린아이들의 동화로 여겨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오히려 그 안에 들어있는 교훈은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도 꽤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세상을 살기 위해 때로는 거짓말도 필요하다 또는 악한 자에게는 은혜를 베풀어줄 필요가 없다 는 것이 주제인 경우가 바로 그런 것이지요.

이솝이 그리스 출신이다 보니, 원본 『이솝우화』에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제법 많이 나오는 것에 놀라는 독자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어린이용 동화책을 각 국가에서 번역하면서는 주로 산신령, 요정, 하나님 등으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에서도, 어릴 때부터 하도 많이 듣거나 보다 보니 대한민국의 전래동화로 착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외국인에게 전래동화를 소개해 준답시고 이 이솝 우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기도 했던 재밌는 에피소드들도 많이 있었지요.

놀랍게도 이솝 우화로 알려진 이야기들이 아시아 대륙의 여러 설화와 비슷하거나 혹은 사자성어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들도 상당히 많이 있다 보니, 어쩌면 진짜로 전래동화가 맞는 것들도 있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3. 한국에서의 이솝우화

한국에는 1896년에 출간된 소학교(지금의 초등학교) 교과서인 『신정심상소학(新訂尋常小學)』에 “욕심 많은까마귀 와 여우 이야기 등이 수록된 것이 최초라고 합니다.

1908년에 들어 윤치호우순 소리(우스운 소리의 준말) ”라는 이름으로 이솝 우화 중에서 약 70편을 묶어 한글로 번역하여 출판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들은 1909년에 일제가 치안과 풍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금수회의록』, 『월남망국사』 등과 함께 금서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독립이 되면서 이런 금서지정이 해제되어 많은 한국 어린이들도 지금은 이솝우화를 읽고 있지만 말입니다.

 

 

노예에서 재상까지(어떤 판본은 변호인이 되었다고도 주장하는 기록들도 있습니다), 너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아이소포스, 이솝의 삶을 돌아보면 놀랍기만 합니다.

노예에서 자유인이 되고, 또 일반인에서 재상까지 되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의 최후가 더 놀랍습니다.

마침내 자유인이 되어 각지를 돌아다니던 이솝은 지혜가 담긴 이야기를 전하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기도 했지만, 그를 질투한 델포이의 시민들에게 최후를 맞았다고 합니다.

이솝은 정말 평탄하지 못한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마 당대 그리스의 노예 중에서 가장 역전의 삶을 살았던 것만은 분명했을 것입니다. 

 

오늘은 그리스의 노예 출신에서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작가로 이름 높은 아이소포스 이솝과 그의 책 『이솝우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다음에는 더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새롭고 놀라운 지식의 향연, 온라인 살롱, 새놀살롱(Saenol Salo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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